마지막 바퀴 역전 쾌감…경륜의 꽃 ‘젖히기’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6-17 05:45수정 2020-06-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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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전법의 꽃’으로 불리는 젖히기는 순간적인 가속도로 단숨에 앞 선수를 추월하는 기술을 말한다. 좋은 몸 상태와 자신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경륜 슈퍼특선급은 누구나 쓴다는 ‘그 기술’을 아십니까

순간 가속도로 앞 선수 젖히는 기술
상당한 순발력과 체력·집중력 필요
실패 땐 역전 허용 위험 ‘양날의 검’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짜릿하다는 역전승을 경륜에서는 젖히기 승부로 볼 수 있다. ‘젖히기’란 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을 말한다. 경륜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경륜 전법의 꽃’이다.

● 선수 몸 상태 판단하는 잣대

경륜 경주에서 젖히기는 한순간에 가속도를 붙여 앞 선수를 날쌔게 젖히는 기술이다. 그만큼 순간 순발력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기술이기에 전법을 구사하는데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좋은 몸 상태와 자신감 없이는 쉽사리 젖히기 전법을 구사하기 어렵다.

현재 경륜 최고 레벨급으로 불리는 슈퍼특선(SS) 다섯 명의 선수(정종진, 황인혁, 신은섭, 정하늘, 황승호) 모두가 젖히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슈퍼특선급을 한동안 계속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우수·선발급 선수들 중에도 해당 등급에서 한 번에 인정받는 방법은 젖히기를 구사할 수 있느냐가 판단의 잣대가 될 때도 있다.

● ‘양날의 검’이라고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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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선수들은 젖히기 전법을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행위로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한다. 성공한다면 얻는 대가는 엄청나다. 한순간에 올라간 인지도로 자리 잡기가 쉬워지고 그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전법 운용과 타이밍을 잡기 용이해져 경주를 손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 대가는 혹독하다. 젖히기를 사용하다 체력 소모가 심해져 후미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거나 타이밍을 놓쳐 앞선 선수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착외하면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하고 자신은 실격의 아픔까지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젖히기는 ‘양날의 검’이라고도 불린다.

●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전법

팬들이 기억하는 지난해 명승부는 어떤 경기였을까. 물론 경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한 정종진의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 달성 경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맞붙은 정종진과 황인혁이 모두 백스트레치 부근에서 맞젖히기란 초강수를 띄운 끝에 정종진이 이긴 경주 또한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그만큼 젖히기란 전법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보는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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