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재무상황 사실상 ‘제로’…제주항공 인수 없이 생존 불가”

뉴스1 입력 2020-06-04 17:04수정 2020-06-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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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4.22 © News1
이스타항공의 현재 재정 상황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없이는 ‘독자생존’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이스타홀딩스 역시 약 250억원에 이르는 체불임금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며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날 오후 이스타항공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재무상황, 제주항공과의 인수과정 현황 등을 직원들에 공유했다.

이날 현장에는 일반직, 객실승무원 등 직원 150여명이 자리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측에선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김유상 경영기획본부장 겸 재무본부장 등이 배석했다.


현장에 참석한 직원들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회사 재무상황에 대해 “사실상 ‘0’에 가깝다”며 “통신비도 내지 못해 끊기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6월 이후 파산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사실이며 합의하에 연장은 되나 그런 상황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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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임직원들의 급여도 지난 3월부터 100% 지급하지 못한 상황으로 체불된 임금만 약 250억원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도 최근 이스타항공 대주주에게 책임경영을 요구하며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최종 인수는 없다는 ‘최후통첩’에 가깝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4~6월 정상근무 수당을 제외한 직원들의 휴업수당 반납 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기간 휴직수당은 150억원 가량으로 나머지 100억여원은 대주주와 사측이 어떻게든 마련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경영진은 제주항공의 인수 없이는 독자 생존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휴업수당 반납 외에는 국책은행 등 정부 협조뿐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가 이스타항공에 독자적인 재정지원을 생각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휴업수당 반납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미지급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려는 했으나 최후의 카드로 한번 생각해 보는건 어떠냐라는 말이었고 하자는건 아니었다”며 “대주주 이스타홀딩스도 부담할 능력이 없다”고 전했다.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구조조정안 역시 확정됐다. 지난 4월부터 진행한 희망퇴직 인원을 제외하고 추가 구조조정 인원이 60여명 정도로 확정됐다는 게 경영진의 설명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지난 몇개월간 사측에서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직원들을 부른건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결국은 집회를 막기 위한 조치로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당초 지난 4월말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을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시점을 미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최종 M&A 계약 체결 시 거래 최종 종료 시한은 6월 말로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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