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매매수급지수 100 밑으로…‘팔사람 더 많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5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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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분석 결과
동남·도심·서북·동북권 이어 서남권도 하락
규제·코로나 여파 서울 매수심리 위축 가속화

서울 5개 권역 모두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며 부동산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서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을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

감정원은 서울을 도심권·동북권·서북권·서남권·동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4개 권역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서남권이 100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공급과 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숫자로 점수화 한 것이다. 100을 기준점으로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초과하면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 즉 지수가 100 아래라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남권은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등 7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최근까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해온 금천구, 구로구 등의 매수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4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86.6을 기록해 서울 전 권역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이어 도심권(93.9), 서북권(95.6), 동북권(96.5)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94.9를 기록해 4월 초 100 밑으로 떨어진 후 한 달 보름 가량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락세가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이번 주(11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자치구가 하락 내지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일하게 구로구(0.07%)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매매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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