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차 노동당 대회에서 고위 간부들 대거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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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2026년 북한 국내 정세 전망’
“주요 간부들 대규모 인사 예상…김정은 최측근 5인은 비교적 안정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내년 초에 개최하는 9차 노동당 대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을 대거 교체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발간한 보고서 ‘2026년 북한 국내 정세 전망’에 따르면, 김정은식 간부 관리법은 개인의 성과에 따른 포상과 문책을 빠르고 확실히 가하는 방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신형 5000톤급 구축함 ‘강건호’를 진수하는 과정에서 좌초 사고가 벌어졌을 때,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이었던 리형선이 체포되고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이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을 포함해 군단급 지휘관·포병국장·보위국장 등이 줄줄이 교체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북한 엘리트층이 고령화되면서 건강 문제 또는 퇴직으로 인한 교체 사례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피터 연구위원은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 당시 당 중앙위원회·정치국·비서국·군 등 주요 권력기관 인사 250명 중 66%에 해당하는 166명이 교체됐다며, 차기 당 대회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 5년간 큰 부침 없이 김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활동한 박정천·조춘룡 당 비서, 조용원 조직비서, 박태성 내각총리, 노광철 국방상 등은 올해에도 김 총비서와 가장 자주 동행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파격 인사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피터 연구위원은 관측했다.

피터 연구위원은 아울러 최근 김 총비서가 군 간부들을 내각경제 운영에 더 깊이 관여시키는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국방상(2019~2021년)과 국방성 제1부상(2021~2024년)을 역임한 김정관이 올해 내각부총리에 임명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피터 연구위원은 “현재 김정은이 자신의 역점사업으로 군을 주 건설 인력으로 투입한 ‘20X10 지방발전 정책’을 고려한 전략”이라면서 “군 자원과 인력을 민수경제에 더 효과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일부 군수공장을 민수화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관측했다.

또한 그는 당 대회에서는 관례적으로 당 규약과 당-국가 체제의 구조 개편이 단행된다면서, 최근 북한이 ‘김정은 혁명사상’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선전 공세를 강화하는 만큼 ‘김정은 사상’을 더욱 격상하는 방식으로 규약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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