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우리 아이들…셋 중 하나 “죽고싶다” 생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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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취도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하위권
초등생 41% "방과 후 3시간 이상 공부해요"
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서 지적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셋 중 하나는 평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41%는 방과 후에도 3시간 이상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삶의 질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통계청이 24일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33.8%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단연 학업 스트레스였다. 고등학생은 39.7%가, 중학생은 34.0%가 학업문제 때문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고등학생은 미래에 대한 불안(27.2%)을, 중학생은 가족 간의 갈등(24.8%)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를 증명하듯 OECD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 편에 속해 있었다. 10점 만점에 우리나라는 6.6점에 그쳐 OECD 평균(7.6점)은 물론 미국(7.5점), 프랑스(7.5점), 캐나다(7.4점) 등 주요국에 비해 훨씬 낮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41.4%는 학교의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 이외 시간에 3시간씩 공부하는 비율이 41.4%를 넘고, 중학생은 46.1%, 고등학생은 48.6%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평일 하루 여가시간이 3시간 이상인 비율은 초등학생 때는 45.3%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학생은 36.6%, 고등학생은 23.7%로 급격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부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학습 능력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인용한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읽기(4~9위)와 수학 능력(6~9위)은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 사회가 아동·청소년들에게 미래의 좋은 삶(well-becoming)만 강조하면서 현재의 좋은 삶을 희생하는 걸 당연시해 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아동의 물질적 결핍 수준은 5년 전보다 향상됐지만 여전히 OECD 국가들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아동 결핍수준은 0~8세, 9~17세 모두 31%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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