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또 매물로… 자산 11위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3시 00분


지급여력, 권고치 3배 웃도는 알짜
KB금융-우리금융 인수후보 거론… 일각 “매물 많아 제값 받기 힘들것”

국내 생명보험사 중 자산 11위인 푸르덴셜생명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28일 보험 및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자회사를 통해 국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총액 20조 원으로 생보업계 11위, 당기순이익은 5위 수준이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505%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웃돈다. 시장에선 경영지표를 놓고 봤을 땐 ‘알짜 매물’로 평가한다.

현재로서는 그룹 덩치를 키워야 하는 KB금융과 우리금융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KB금융은 신한금융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함에 따라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뺏겼다. 지주사 전환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해오고 있는 우리금융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보험업권 환경이 좋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금리 영향 등으로 국내 생명보험사의 실적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24개 국내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또 다른 보험사들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어 가격을 높게 받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KDB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 등이 인수자를 찾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푸르덴셜생명#매각 추진#kb금융#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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