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바닥 쳤나…매매전망지수 7개월만에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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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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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거래량도 올들어 처음 2000건 이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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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매매전망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월간 거래량도 올해 처음으로 2000건을 돌파하면서 서울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나온다.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매매전망지수는 81.4를 기록하며 3월 74.3보다 소폭 오른 모습이다. 매매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집값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을수록 상승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4월 조사에서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3월보다 줄었다. 하락 응답은 3월 51%로 절반을 넘었으나 4월들어 38.1%로 줄었다. 다만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3월(0.8%)과 비슷한 1.5%에 그쳤다. 3월보다 하방 압력이 줄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 매매전망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9월 133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지난 3월까지 매월 하락했다.

7개월 만에 지수가 상승하면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나온다. 4월 거래량이 소폭 늘어난 것도 바닥론에 힘을 더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9일 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2063건이다. 월간 거래량이 2000건을 돌파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4월(6199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래 절벽 상황이지만 연초보다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매매는 주로 노원구와 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활발했다. 노원구는 204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구로구(141건)다. 주로 6억원 미만 중소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

노원구와 구로구, 두 지역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보다 올해 거래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의 충격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도 예상보다 덜해 (서울 집값) 상승 전환 시기가 조금 더 빨리 도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시장을 중심으로 ‘바닥은 지났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최근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이후 25주 만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고 5000만원,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최고 55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을 치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단언하기 힘들다고 했다.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데다 노원구와 구로구는 전통적으로 저가 수요가 높아 집값 등락에 크게 영향이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2주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줄면서 단기적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잘 버텼던 일반 아파트 매물이 늘면서 시장 전반에까지 (가격 반등)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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