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적자 이유’ 생산직 집단해고 예고…노조 반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5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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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거부자 120명 5월10일 정리해고 예정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소재한 대유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인 대우전자 광주공장 직원들이 집단해고 위기에 내 몰리면서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전자 지회 등에 따르면 사측으로부터 지난주 생산직 직원에 대한 권고사직과 정리해고를 실시하겠다는 공문이 노조에 접수됐다.

공문에는 입사 시점과 나이, 근무 평가 등을 고려해 생산라인 기능직 420여명 가운데 30% 가량인 120명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측은 ‘늘어나는 적자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기 벅찬 상황에 이르렀다며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인원 감축을 실시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위적인 인원 감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도 대우전자 노동조합 위원장 “고통 분담이 아닌 인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에 동의 할 수 없다”며 “정리해고가 실행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리해고는 앞서 실시한 ‘희망퇴직’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지난 3월13일 사내 공고를 통해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 사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시를 공지했다.

1~3차로 나눠 진행된 ‘희망퇴직’ 실시에는 20여명이 신청했다. 사측은 실적이 저조하자 지난 19일 노조에 ‘권고사직 명단’을 통보했다.

사측은 대상자 120명에 대해 오는 26일 최종 면담을 하고, 한 차례 더 권고사직을 권유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5월10일 ‘정리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희망퇴직’ 실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자율 의사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이라 그동안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측이 실제 ‘정리해고’에 돌입하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노동청에 구제를 신청하고 전면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노조는 긴박한 상황을 광주시에도 알리고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해고 위기감이 높아지고 대우전자는 지난해 연리 10%를 웃도는 고율의 해외 자금조달 이자비용 증가와 매출감소에 따른 누적적자 증가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적자로 전환되면서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고, 물건을 납품한 외국 백화점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국내외로 악재가 발생해 경영상황이 악화 돼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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