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관련株, 나흘째 상한가 행진… 공매도 투자도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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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요동치는 아시아나 관련株… 전문가 “투기 상황에 가까워” 경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관련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투자 과열로 일부 종목이 급등했지만, 언제든 급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우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6.07% 올라 1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관련주도 덩달아 뛰었다. 한화의 물류를 담당하는 한익스프레스는 21.82% 급등했고 SK네트웍스도 7.53% 상승했다.

단기 급등한 종목들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도로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도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공매도 거래량은 10일 1만3232주에 불과했지만 12일에는 51만9109주까지 늘었고 15일에도 29만2952주로 꾸준히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16일 11.69% 하락한 8010원에 장을 마쳤다. 매각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11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15일까지 3일간 주가가 두 배 수준으로 올랐지만 이날 하락세로 급전환한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에어부산의 적정 가치에 비해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며 “투자 심리가 식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이 됐고,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을 따져보면 현 수준의 주가는 기업 가치의 10배가량 된다”며 “현재 상황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특히 공매도 물량이 늘어나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되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아사아나#금호그룹#매각#에어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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