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 반등한 국제유가…“증시에도 호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1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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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올해 42% 급등…5개월 만에 64달러 선 회복
BRENT도 30% 이상 상승…71달러대 반등
"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 반등 동반할 수 있을 것"

올해 국제유가가 40% 이상 상승하는 등 5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증시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유가와 증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3달러(0.98%) 오른 64.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올해에만 42.3% 급등하며 배럴당 64달러대로 뛰어올랐다. WTI가 64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영국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BRENT)도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1.59%) 상승한 71.7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올해에만 33%가량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정책이다. 최대 산유국들이 유가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은 아직 원유 재고가 과거 5년의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는 만큼 원유시장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더 나아가 재고 감축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을 위한 유가 상승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의 내전 가능성도 국제유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내전 발생 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역시 미국의 제재와 정전 사태로 석유 생산량이 곤두박질쳐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월부터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와 권력 싸움을 벌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제재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급등세가 국내 증시에 상승세를 동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배경에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점점 더 왕성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위험선호 심리의 개선은 유동성 효과 외에도 경기회복이 기업이익과 원유수요 증가를 동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유가와 증시의 상관계수는 무려 0.94를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보다(0.66)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며 “유가가 현재 레벨에서 한 단계 더 상승해 60달러 후반대까지 도달할 경우 증시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는 재정확보를 위해 고유가 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사우디의 강한 감산의지를 확인한 만큼 2019년 국제유가 범위를 기존 배럴당 40~60달러에서 45~68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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