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너마저…철강업계 1분기 실적부진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4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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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영업익 1조 달성에도 전년比 20% 감소
스프레드 축소 직격탄…2분기부터 반등 기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마진 축소로 철강업계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독보적 1위인 포스코도 영업이익 1조 달성은 무리가 없지만 지난해에 견줘 수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682억원으로 21.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제품 판매량 증가에도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는 하락한 반면 원재료 투입단가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수출길이 좁아진 철강업계는 올해 초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의 광산 댐 붕괴 사고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도 쪼그라들었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포스코의 제품 판매량은 929만t으로 전년보다는 0.1% 전분기에 견줘서는 11.4% 늘었다”면서도 “중국산 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내수가격 약세로 탄소강 ASP가 t당 1만5000원 내려가고 브라질 발레의 광산 댐 붕괴 사고에 의한 철광석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전분기 대비 t당 1만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기대치도 밑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사가 전망한 영업이익은 2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최근 전망치를 낸 케이프투자증권은 2170억원, 하나투자증권은 2086억원을 제시했다.

원재료가격 급등에도 자동차 강판가격 인상에 실패해 판재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줄고, 봉형강의 경우에도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세아베스틸도 국내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 부진과 경쟁사의 특수강 공급 확대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 평균 전망치는 234억원으로 33.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나마 업계 3위인 동국제강은 철근 스프레드가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점쳐진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년 전보다 70% 이상 증가한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진한 실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시장인 중국이 경기 부양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박 애널리스트는 “1분기 철강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며 글로벌 철강사들이 3~4월 공격적인 가격인상 정책을 발표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의한 2분기 경기지표 회복이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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