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 경기전망 하강곡선 뚜렷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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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中성장둔화 영향… 단칸지수 7년만에 최대폭 하락

일본 경제의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최근 일본 정부가 3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국내 경기에 대한 판단을 3년 만에 ‘하강’으로 밝혔고, 올해 1분기(1∼3월) 대기업 체감경기도 직전 분기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한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3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결과 제조 대기업의 업황지수는 ‘12’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인 지난해 12월 ‘19’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2012년 12월(9포인트)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컸다.

3개월마다 발표되는 단칸 지수는 일본 내 약 1만 개 기업을 조사해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을 빼 구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기준점은 ‘0’이며 때로 ‘마이너스(―)’도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칸 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중국 수출 부진을 꼽고 있다. 1월과 2월 일본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3% 줄었다. 2월 일본 공작기계의 수출 총액도 1097억4000만 엔(약 1조1200억 원)으로 지난해 2월보다 29.3% 감소했다. 특히 이 중 중국 수출액이 무려 50.4% 줄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지속돼 왔다고 발표한 ‘경기 확대’ 국면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해 10월로 예정된 부가가치세 인상(8%→10%)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제조업#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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