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명 中 단체 관광객 방한…면세업계 “‘한한령’ 균열 조짐 보여”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2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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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보험 직원 3700여명, 5월까지 관광
신세계면제 등 명동 중심 관광 일정 잡아
면세업계, 한한령 해제 조짐에 반색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 후 최대 규모의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한국을 찾는다. 국내 면세업계는 ‘큰 손님’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면서도, 한한령이 본격 해빙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보험사인 평안보험 직원 3700여명이 오는 5월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평안보험은 자사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포상)로 이번 관광을 기획했다.

이들은 오는 5월28일까지 50여명씩 팀으로 나눠 입국할 예정이다. 신세계, HDC신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과 명동 일대를 관광일정을 잡고 있다. 사드부지 제공 이후 중국 정부의 방문 제한 대상에 오른 롯데는 이번에도 관광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강남권 면세점도 관광 일정에서 제외됐다.

면세업계는 모처럼 맞는 큰 손님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야화장품 관광단 600여명이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평안보험 직원 3700여명은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발동된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회사 차원의 포상휴가이기 때문에 쇼핑에 보다 여유가 있는 관광객이라는 부분도 면세업계로서는 반가운 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회사 차원의 포상휴가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풀리는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한한령’의 핵심 조치 중 하나인 크루즈, 전세기 사용 금지가 여전히 작동되고 있어 평안보험 직원들도 개별 관광일정으로 입국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기대감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회사 차원의 단체관광이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중국 보따리 상인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쇼핑 여력이 있는 관광객이라는 부분도 반가운 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에 조금씩 균열이 가는 조짐은 보이고 있다”며 “아직 본격 해제를 논할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서서히 각종 제한 조치가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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