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미래 기술에 5년간 45조3000억원 투자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2월 2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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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분야 등에 향후 5년간 총 4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 9% 수준 달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 기업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경상 투자 등에 약 30조6000억 원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약 14조7000억 원 등 총 45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집행할 총 투자액을 해당 기간으로 나누면 연평균 투자액은 약 9조원에 달한다. 과거 5개년 연평균 투자액이 약 5조7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58%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우선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경상 투자 관련 ▲신차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20조3000억 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에 10조3000억 원을 각각 배정한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SUV 및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SUV의 경우 지난 2017년 4종에서 오는 2020년 8종(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으로 모델 수를 대폭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는 미래 기술 투자 관련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 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 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 2조5000억 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고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대중화를 선도하고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한다. 현대차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 하는 동시에 2021년에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2년 기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 ▲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현대차는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 ▲원가 구조 및 경영효율성 개선 ▲제품믹스 개선 및 브랜드 제고 등에 나선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해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차별적 선전을 지속하는 한편, 아세안을 비롯한 신규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또한 현대차는 중장기 ROE 목표 달성 차원에서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제고 ▲효율적인 자본 운용 정책 등을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은 경쟁우위에 있거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이에 현대차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및 자금 조달정책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18.6%에 달하던 ROE가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기준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다각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약속한 수준 이상의 ROE 달성을 조기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장친화적 주주환원도 지속 실시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발행주식 1%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3년 주당 1900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올렸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원~15조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재무구조 안정성 및 합리성 강화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함께 매년 1조원 수준 이상의 시장친화적 배당을 위한 적정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원희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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