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3세 책임경영’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달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로
정몽구 회장, 최종의사결정 총괄… 鄭부회장은 그룹혁신에 주력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사진)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다시 이사회를 열어야 결정된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7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돼 본격적인 3세 책임경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와 현대제철을 포함해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로서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된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등 4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정 회장, 정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된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 등 최종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혁신에 주력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데 대해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의 선 굵은 리더십을 보여 온 정 회장의 책임경영 체제가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에 대해 “글로벌 우수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를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해왔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는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부회장들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등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얼마 전에는 대졸신입 정기공채 폐지, 복장 규정 완화 등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와 모비스는 사내·외 이사 전문성 강화 안건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또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교수 등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전문가인 칼토마스 노이먼 전 폴크스바겐그룹 중국담당 총괄과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 캐피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차#모비스#정몽구 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