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타고… 국내 온라인몰 해외 손님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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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직구 건수 36% 급증… BTS 앨범 국내 몰 통해 구입
中日서 화장품-의류 주문 많아 “새로운 수출판로 열려” 기대감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역직구’가 크게 늘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를 통한 전자상거래 수출은 961만 건, 32억5000만 달러(약 3조64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건수 기준으로 2017년보다 36% 늘어난 것이고, 액수 기준으로는 25%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 역직구 비중은 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 일본이 35.3%로 가장 높았다. 일본의 역직구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도 2016년 16.6%에서 2018년 31.5%로 급증했다. 지난해 금액 기준 역직구 비중은 중국이 32.8%로 최대였지만 증가폭을 감안할 때 일본이 한국의 주요 역직구 파트너로 부상한 셈이다.

품목별 역직구 비중은 의류와 화장품이 전체의 69%(건수 기준)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화장품의 경우 2017년에는 대(對)중국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28.1% 감소했지만 지난해 43% 증가하며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화장품 중 역직구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마스크팩이었다.

관세청은 “한류 열풍으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쇼핑몰들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결제 및 배송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역직구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한류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자 외국인들은 자국 내에서 발매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역직구를 활용해 한국에서 앨범을 구매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해외 전자상거래 쇼핑몰의 도서·음반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외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수입한 직구 규모도 2017년보다 37% 증가한 3226만 건(27억5000만 달러)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들여온 제품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 제품(26%) 순이었다. 미국 직구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중국 비중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 규모는 215만 건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가 중심인 수출입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전자상거래#역직구#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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