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제가 나와서 놀라셨나요?” 정의선 부회장의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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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5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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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시승 셀프카메라, 회사 선배로서 승진 축하 전달
“위기가 기회되려면 임직원들 변화·노력 필요” 당부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함께 넥쏘 수소전기차 충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DB)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함께 넥쏘 수소전기차 충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DB) © News1
“여러분 반갑습니다. 갑자기 제가 나와서 조금 놀라셨나요? 이렇게라도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내부 소통을 위해 직접 동영상에 출연하는 파격적 행보를 선보였다.

과장 승진자 세미나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정 부회장은 회사 경영 방침과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시승 소감을 진솔하게 전했다. 외부 인재 영입 및 ICT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정 부회장의 유연한 경영색깔이 드러나며 다소 보수적이던 현대차그룹 조직 문화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900여명을 대상으로 제주에서 5차수로 진행된 ‘현대·기아차 신임과장 및 책임연구원 세미나’에서 셀프카메라 형식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정 부회장은 캐주얼 차림으로 수소전기차 넥쏘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을 직접 시현했다. 정 부회장은 화성 남양연구소 내부 과속방지턱을 알아서 넘어가는 넥쏘의 자율주행 성능에 “이런 좋은 차 누가 만들었나요”라는 농담을 던지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1년, 2012년 신입사원 연수회 때 만난 직원들이 과장으로 승진해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며 ‘친한 회사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룹 최고경영자 입장에서는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경기 위축 등 대·내외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루려면 임직원들의 변화 및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주도한 정 부회장은 디자인, ICT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며 조직 쇄신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통·번역서비스 ‘파파고’를 개발한 김준석 파파고 리더를 최근 영입하는 등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진솔한 동영상 메시지로 전달한 것 역시 혁신과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 부회장 경영색깔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덕분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현대차그룹 조직 문화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보라 현대차 아중동지원팀 과장은 “요즘 세대들의 소통 트렌드인 셀카 형식의 영상을 시도한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다”며 “소탈하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경영층 모습에서 변화 의지를 읽을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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