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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미래 블루칩’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하라

입력 2018-06-04 03:00업데이트 2018-06-0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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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신규시장 공략 박차
차량용 반도체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 저장 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슈퍼 사이클’을 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가 관심을 모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대체하는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도 관련 업계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달리는 스마트기기’로 진화 중인 자율주행차는 데이터 저장 용량의 2차 폭증을 예고하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323억 달러(약 34조7000억 원)로, 지난해(272억 달러)보다 18.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12.5% 성장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6.1%)의 2배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도 2022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55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는 현재 일반 자동차에도 200∼300개 정도가 쓰인다. 센서와 전자제어장치 등에 반도체가 들어간다.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반도체는 더 많이 필요하다. 현재 고급 차량에 적용 중인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도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레이더 센서, 기지국 및 다른 차량과의 연결을 위한 통신 칩셋 등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하나당 수십 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차량용 반도체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규격이 까다롭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 현재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등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적용 분야별로 점유율이 판이하고 인공지능(AI), 5G 등 신기술 도입과 더불어 언제든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 4월 10nm(나노미터)급 공정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16Gb(기가비트) LPDDR4X D램’ 양산을 시작했다. 2월에는 세계 최초로 ‘256GB(기가바이트)급 자동차용 낸드플래시’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지난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를 개발했고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 경쟁력도 강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말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꾸려 ADAS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에지 컴퓨팅 기술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클라우드 방식처럼 중앙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네트워크 지연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디바이스와 가까운 ‘가장자리(Edge)’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성이 나오면서 에지 컴퓨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 시스템온칩 등 에지 컴퓨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데이터를 에지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에지 컴퓨팅 트렌드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역시 저전력 고성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지 컴퓨팅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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