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전문기술자 의견 듣고 존중하는 문화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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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이원찬 회장. ㈜이산 제공
이원찬 회장. ㈜이산 제공
“토목산업이 신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토목 기술력 자체를 존중해줄 수 있는 문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토목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중견 엔지니어링 회사 ㈜이산 이원찬 회장의 목소리다. 이산은 종합 엔지니어링 분야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시장에 이 분야 1세대 기업으로 등장해 지금까지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도로, 수자원, 상하수도, 도시계획, 구조, 교통, 토질, 조경, 감리, 운영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수처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이를 토대로 해외진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된 기술은 환경에 이바지하는 기업을 키우겠다는 이 회장의 소신이기도 하다. 전문기술을 통해서 기업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그가 환경 분야 엔지니어를 육성해온 것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다. 엔지니어링 기술이 산업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엔지니어링 인력 확보에 유독 공을 들이는 것으로도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회사 전체 인력 1000명 중 기술자의 비중은 70%를 넘나든다. 기술개발이야 말로 회사의 장기 성장 발판이라는 인식으로 매년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대기와 소음, 폐기물처리 등의 환경부문 전문기술을 바로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준 높은 개발인력 덕분이었다.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 및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5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술을 강조하는 기업인으로서 그가 평소 강조하는 것도 “전문기술자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항상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정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일들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탁상공론은 안 된다. 전문기술자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만들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온다. 원칙과 정도에 의한 행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향후 해외로 시장을 넓혀 이산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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