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갈등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사측 “주말-휴일특근 취소” 강경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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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올들어 9번째 파업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노조)가 5일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 9번째 파업이다. 현대차 측은 노조 파업에 대해 “주말 및 휴일 특근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노조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5일 1·2조 근무자들이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8개월째 접어들면서 더 이상 대화만으로는 타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0월 취임해 새 집행부를 꾸린 하 지부장은 노조 내부에서도 강성으로 꼽힌다. 임단협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이날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려운데 노조가 또다시 파업에 들어가 매우 유감스럽다. 파업 참가자 전원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고, 사업부별 순환파업으로 다른 사업부 생산라인 가동까지 중단되는 경우에는 그 근로자들 역시 파업에 따른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주말 및 휴일 특근 취소 방침도 밝혔다. 현대차노조가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을 주말 특근으로 만회할 가능성을 끊은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 특근은 평일 정규 근무를 전제로 부족한 물량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정규 근무시간에 파업한다면 특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는 올해에만 9번의 임단협 관련 노조 파업으로 약 1조 원에 이르는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6일 완성차 생산공장인 울산공장 1∼5공장, 전주·아산공장 중심으로 3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7일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나머지 공장이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8일에는 역시 3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현재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해고자 복직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현대차는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100만 원 지급안을 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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