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백화점서 한국 디자이너 찾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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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김 ‘바니스 뉴욕’ 부사장 방한

“섬싱 뉴(Something new) 찾으러 서울에 왔어요.”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레아 김 바니스뉴욕 여성복 총괄 부사장(사진)은 설렌 표정으로 말했다. 서울 패션위크 기간 미국 바니스뉴욕에서 판매할 만한 새로운 한국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바니스뉴욕은 미국 주요 도시에 24개 점포를 둔 럭셔리 백화점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 한국 디자이너 ‘블라인드니스’ ‘디안티도트’ 패션쇼를 보고 곧바로 제품 구매를 결정했다. 뉴욕 현지 반응도 좋아 이번 시즌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을 포함한 바니스 바이어들이 세계 곳곳의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를 찾아다니는 까닭은 단독 판매 상품이 백화점 차별화 전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바니스에서만 파는 단독 상품이 전체의 20%인데 내년까지 이를 30%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온라인 유통이 부상하면서 기존 백화점은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바니스 역시 e커머스 확대와 더불어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한다.

그는 “젊은 고객은 온라인 쇼핑만 즐길 것 같지만 실제 조사를 해보면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니스 젊은 고객(18∼34세)의 절반 이상이 매장에서 물건을 더 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 쇼핑을 즐기면서 온라인 쇼핑과 매끄럽게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 29일 바니스뉴욕 본점에서 열린 ‘더 드롭(The Drop)’ 행사가 대표적이다. 바니스는 이틀 동안 ‘구치’ ‘오프 화이트’ 등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잡고 30여 개 단독 상품 컬렉션을 선보였다. 유명 디자이너와 패션계 인사를 초청해 쇼핑 공간이 파티장으로 변신했다. 단독 상품 컬렉션은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다. 1998년 바니스 입사 후 19년째 패션 바이어로 활약하며 부사장에 올랐다. 한국 기업과 인연도 잦다. 올해 9월 신세계백화점 편집매장 분더샵이 바니스뉴욕에 입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레아 김#바니스 뉴욕#부사장#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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