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용어도 모르고 추천하는 상담원

  • 동아일보

‘비교지수-보수’ 등 제대로 설명못해
전문성 비율 18%… 7년전보다 낮아

은행과 증권사, 보험회사 등 펀드 판매회사의 영업점 직원들이 펀드 기초용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펀드 투자권유 상담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판매직원의 전문성 우수 비율은 18.1%로 2009년(23.8%)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일부 판매직원은 펀드의 운용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비교대상으로 삼는 기준인 비교지수나, 펀드 수수료와 보수 등 기본적인 용어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2009년부터 매년 펀드판매 회사 900여 곳의 영업점에 ‘미스터리 쇼퍼’(손님으로 가장해 영업점을 감시하는 직원)를 투입해 펀드 판매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펀드 투자권유 상담 관련 법규를 잘 지키는지, 상담의 질과 전문성은 어떠한지 전체 사례를 평가한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는 비율인 적합성 우수 비율은 2009년 35.3%에서 지난해 73.1%로 높아졌다. 상품 내용과 투자위험 등을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하는 설명의무 우수 비율도 2009년 36.2%에서 지난해 70.7%로 크게 개선됐다. 펀드 추천의 질 항목 우수 비율은 2009년 15.9%에서 지난해 21.9%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특정 펀드를 권유할 때 증시 전망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수익률 위주의 주먹구구식 추천이 많았다.

상담 시간이 길어질수록 펀드 상담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펀드 상담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판매회사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담 시간 단축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펀드#상담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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