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린 오직 흑인만 쏜다” 美 경찰 발언에 발칵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일 14시 22분


미국의 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과정에서 겁을 먹은 백인 여성에게 “우린 흑인에게만 총을 쏜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NBC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3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지역방송이 입수한 경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일제히 소개했다.

영상에는 조지아주 콥 카운티 소속 경찰 그렉 애벗이 지난해 7월 새벽 음주운전자(남)를 체포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백인 여성에게 절차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영상에서 경찰은 “휴대전화를 사용 해 운전자 체포 및 차량 압류 상황을 지인에게 얘기해주라” 지시한다.

이에 여성은 “아니 괜찮다. (전화를 쓰기 위해)손을 내리고 싶지 않다”며 “많은 경찰 비디오를 보니 그렇게 했다가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혹시라도 손을 다른 데로 옮겼다가 총에 맞을까 두려웠던 것.

그러자 경찰은 “하지만 당신은 흑인이 아니지 않은가. (영상을)기억해보라. 우린 오직 흑인만 죽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신이 본 경찰 비디오 중에 백인을 쏘는것을 본적 있냐?”고 거듭 물으며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운전자의 변호사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메네즈 변호사는 언론에 “믿을 수 없었다. 계속 영상을 되돌려봤다”며 “경찰 입장에서는 장난스럽게 할 수 있는 발언일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두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콥 카운티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떤 맥락이었건 절대로 해선 안될 말이다”고 사과했다. 또 애벗의 해임을 결정했다.

애봇의 변호인은 “두려워하는 여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말로, 전체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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