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아껴’ 씁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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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상화폐 1조7077억원… 1만원권 83%… 교체비용 304억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2000만 원어치의 화폐. 한국은행 제공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2000만 원어치의 화폐. 한국은행 제공
부산에 사는 박모 씨는 최근 집 안을 정리하던 중 어머니가 장판 밑에 보관해온 현금 700만 원을 발견했다. 하지만 장시간 습기와 온도 변화에 노출돼 지폐끼리 달라붙어 쓸 수 없는 상태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이런 식으로 부주의하게 보관했거나 화재 등으로 훼손돼 폐기 처리한 화폐가 1조707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보다 1087억 원(6.8%) 늘어난 규모다. 반기 기준으로는 2015년 상반기(1조7341억 원)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한은 측은 “대부분이 낡아서 쓰기 어렵게 된 경우”라고 밝혔다. 지폐는 1조7063억 원, 동전은 13억5000만 원이다. 지폐 중에는 1만 원권이 1조4110억 원(82.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만 원권 1098억 원(6.4%), 1000원권 995억 원(5.8%)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은은 손상된 돈을 새 화폐로 교체하는 데 304억 원을 사용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 일반인이 한은에서 교환해간 손상 화폐가 9억6500만 원어치라고 밝혔다. 장판 밑이나 논두렁 등 부적절하게 보관한 사례(4억5800만 원)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말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2000만 원 등 화재로 파손된 지폐는 3억5700만 원이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화폐#돈#지폐#동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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