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유아이]“우수한 여성인력, 벤처기업인으로 길러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윤소라 대표
윤소라 대표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필름 테이프의 국산화를 일궈낸 ㈜유아이의 윤소라 대표는 여성 벤처기업인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최근 제10대 한국여성벤처협회장(여벤협)에 취임한 그녀는 “한국에서 여성 기업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험한 사람으로서 후배 여성 기업인 육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여성이 이끄는 벤처기업을 3∼6년, 7∼10년 성장 단계별로 나눠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다. 여성 예비 창업자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창업코칭과 자금 지원 등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정책자금이 초기 창업기업에만 몰리는 한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기존 기업을 위한 별도의 펀드나 투자사 협업 등도 고려하고 있다.

그녀는 여성 벤처인은 행정적 배려 대상이 아니라, 국내 경제의 고른 발전을 위한 성장엔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성 벤처인의 사회적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인재가 찾는 기업을 여성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 여성을 위한 육아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여성 벤처인 육성과 사회적 저력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녀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이를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현재의 직업을 포기하는데, 그런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는 정책보다 육아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꿈꾼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전문성을 중요시하는 기업인이다. 여성 벤처인들이 창업하기 이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 역시 한 번 창업을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업을 통해 시장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유아이는 2006년 산업용 테이프를 수입하는 것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수입을 통해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자체 공장을 설립하는 등 차츰 규모를 키워갔다. 휴대전화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등 부품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소재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통찰력이 발휘됐다.

윤 대표는 “기술영업으로 성장해온 만큼, 오랜 시간 준비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회사가 커나가는 기쁨을 보다 많은 여성 벤처인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여벤협 회원사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허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정책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유아이#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