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입은 파격… 사흘간 22만명 눈길 잡은 친환경 수소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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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친환경차 50종 전시

2017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FE 콘셉트카. 이미 양산에 성공한 수소차 ‘투싼ix35’보다 배터리 무게는 줄이고 연료효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017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FE 콘셉트카. 이미 양산에 성공한 수소차 ‘투싼ix35’보다 배터리 무게는 줄이고 연료효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서울국제모터쇼’에는 2일까지 사흘간 22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주말인 1일과 2일 2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터쇼를 찾았다.

관람객의 눈길을 끈 차는 친환경차. 미래 친환경차의 대세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수소차)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호기심 어린 눈빛이 쏟아졌다.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디자인, 구동 방식, 연료 시스템에 대한 관람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나온 차량 243종 중 약 20%인 50종이 친환경차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종종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차는 일반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아 쉽게 볼 수 없다.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 중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소차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차’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수소를 연료로 한다. 유해물질도 내뿜지 않는다. 수소차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는 수증기뿐이다. 현대자동차, 렉서스, 혼다는 서울모터쇼에 자사의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담은 수소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한일 대표 자동차회사들의 수소차 경쟁이 뜨겁다.

이미 투싼ix35 수소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한 현대차는 모터쇼에 차세대 수소차 FE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FE는 미래의 환경(Future Eco)이란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차체를 기반으로 극단적인 간결함과 깔끔함을 디자인에 담아냈다. 기존 현대차의 모습과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FE는 한 번 충전으로 유럽 기준 800km, 한국 기준 58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수소전지를 한 번만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거쳐 다시 대구나 광주쯤은 갈 수 있는 셈이다. 이미 현대차가 양산에 성공한 투싼ix35보다 배터리 무게는 20% 줄이고 효율은 10%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된다.

렉서스의 수소차 콘셉트카 LF-FC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갖췄다. 렉서스는 자율주행 등의 기술까지 이 차량에 탑재해 진정한 미래 자동차를 구현해낼 계획이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렉서스의 수소차 콘셉트카 LF-FC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갖췄다. 렉서스는 자율주행 등의 기술까지 이 차량에 탑재해 진정한 미래 자동차를 구현해낼 계획이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렉서스의 수소차 콘셉트카 LF-FC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외관은 앞부분의 커다란 스핀들 그릴이 기존 렉서스 모델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대담해졌다. 친환경차라기보다는 고성능 스포츠카 같은 디자인이다.

렉서스는 수소탱크를 ‘T’자 형으로 배치해 앞뒤에 중량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배분했다. 메인 구동은 후륜으로 하고, 앞바퀴에는 가벼우면서도 출력이 좋은 모터를 바퀴에 장착해 사륜구동의 효과를 냈다.

렉서스는 연구 중인 스마트카 기술도 LF-FC에 총결집할 계획이다. 기존 렉서스의 ‘통합 안전 콘셉트’를 발전시켜 자동차가 고도의 인식, 예측 판단까지 하는 ‘운전 지능’을 수소차에 넣을 계획이다. 또 차가 운전자의 상태를 인식하고, 운전자와 차량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하는 자동운전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자동차가 공개한 수소차 콘셉트카 ‘클래러티 퓨얼 셀’. 충전 시간이 일반 가솔린 차량의 주유 시간과 비슷한 3분 정도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혼다자동차가 공개한 수소차 콘셉트카 ‘클래러티 퓨얼 셀’. 충전 시간이 일반 가솔린 차량의 주유 시간과 비슷한 3분 정도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혼다의 수소차 콘셉트카 클래러티 퓨얼 셀(Clarity Fuel Cell)은 2015년 일본 도쿄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한국에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실물이 소개됐다. 클래러티 퓨얼 셀의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은 V6 엔진 같은 작은 사이즈로 만들었지만 100kW 이상의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세단형 차량으로는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후드 아래 장착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성인 5명도 편하게 탈 수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충전시간도 일반 가솔린 차량의 주유시간과 비슷한 3분 정도로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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