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수입계란 국내 상륙…명절용 ‘계란 선물세트’도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17시 13분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이 12일 국내에 상륙했다. 이 계란과 이달 14일 수입될 계란은 설 연휴 이전에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개당 3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산 계란 150㎏(2160개)이 이날 낮 12시 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계란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시행장으로 옮겨져 검역과 위생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당국은 계란 일부의 껍질을 깨서 색깔변색여부를 판정하고 미생물(살모넬라) 검사와 잔류물질(항생제) 검사 등을 한다.


이 계란은 향후 계란을 수입할 계획인 업체가 들여온 샘플로 이 계란이 검사를 통과하면 같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검사기간은 약 8일에서 3일로 단축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들어온 샘플용 계란과 14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수입되는 계란 200t(328만 개)은 검역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설 이전에 수도권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14일 들어오는 계란이 검역을 통과하면 다음 주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0개들이(중품 특란) 한 판에 8990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국산 계란은 국내에 흔치 않은 하얀 계란이다. 계란 색깔은 닭 깃털 색깔에 따라 달라지며 국내에서는 토종닭이 낳은 것으로 여겨 갈색 계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1980년대 이후 갈색 계란이 대부분(99%)이다. 마트에서 하얀 계란을 발견한다면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

계란 값이 오르면서 '명절용 계란 선물 세트'까지 등장했다. 계란선물 세트는 6·25전쟁 직후 물자가 귀하던 1950년대에 유행한 명절 선물이었다. GS수퍼마켓은 이날 계란 30개들이 한 판을 1만 원에 파는 설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또 13일부터 19일까지 특정 브랜드의 상품 50여 종을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계란 20개를 선착순으로 준다. 이 계란은 AI 영향을 받지 않은 경북 봉화, 경남 산청 등에서 생산된 계란이다.

한편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육계 농장에서도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일 경기 안성의 한 육계 농장에서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12일 밝혔다. 안성의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올해 전국에 유행하는 H5N6형과 다른 것으로 2014, 2015년 국내에 유행했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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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에서 한 국내 업체가 수입한 달걀 150kg(2160개)이 1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도착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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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에서 한 국내 업체가 수입한 달걀 150kg(2160개)이 1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도착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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