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한 국내 업체가 수입한 달걀 150kg(2160개)이 1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도착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국 시애틀에서 한 국내 업체가 수입한 달걀 150kg(2160개)이 1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도착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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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이 12일 국내에 상륙했다. 이 계란과 이달 14일 수입될 계란은 설 연휴 이전에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개당 3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산 계란 150㎏(2160개)이 이날 낮 12시 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계란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시행장으로 옮겨져 검역과 위생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당국은 계란 일부의 껍질을 깨서 색깔변색여부를 판정하고 미생물(살모넬라) 검사와 잔류물질(항생제) 검사 등을 한다.
이 계란은 향후 계란을 수입할 계획인 업체가 들여온 샘플로 이 계란이 검사를 통과하면 같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검사기간은 약 8일에서 3일로 단축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들어온 샘플용 계란과 14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수입되는 계란 200t(328만 개)은 검역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설 이전에 수도권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14일 들어오는 계란이 검역을 통과하면 다음 주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0개들이(중품 특란) 한 판에 8990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국산 계란은 국내에 흔치 않은 하얀 계란이다. 계란 색깔은 닭 깃털 색깔에 따라 달라지며 국내에서는 토종닭이 낳은 것으로 여겨 갈색 계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1980년대 이후 갈색 계란이 대부분(99%)이다. 마트에서 하얀 계란을 발견한다면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
계란 값이 오르면서 '명절용 계란 선물 세트'까지 등장했다. 계란선물 세트는 6·25전쟁 직후 물자가 귀하던 1950년대에 유행한 명절 선물이었다. GS수퍼마켓은 이날 계란 30개들이 한 판을 1만 원에 파는 설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또 13일부터 19일까지 특정 브랜드의 상품 50여 종을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계란 20개를 선착순으로 준다. 이 계란은 AI 영향을 받지 않은 경북 봉화, 경남 산청 등에서 생산된 계란이다.
한편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육계 농장에서도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일 경기 안성의 한 육계 농장에서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12일 밝혔다. 안성의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올해 전국에 유행하는 H5N6형과 다른 것으로 2014, 2015년 국내에 유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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