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서 실시간 영상 받고… “전방에 고장차” 알아서 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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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BMW, ‘달리는 컴퓨터’ 커넥티드카 T5 세계 첫 시연

 
15일 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 씨가 SK텔레콤-BMW 합작 커넥티드 카 ‘T5’를 시운전하는 모습이 관제센터 모니터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주행 차량의 내부 및 전방 영상, 주행로 상공의 드론 영상 등도 함께 보였다. SK텔레콤 제공
15일 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 씨가 SK텔레콤-BMW 합작 커넥티드 카 ‘T5’를 시운전하는 모습이 관제센터 모니터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주행 차량의 내부 및 전방 영상, 주행로 상공의 드론 영상 등도 함께 보였다. SK텔레콤 제공
“제가 참 많은 차들을 타봤는데요. 지금 탈 차는 아마 제일 똑똑한 차, 미래 지향적인 차가 되겠네요.”

 가수이자 카레이서인 김진표 씨(39)는 15일 인천 중구 공항동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5G 기반 커넥티드 카 ‘T5’의 시운전을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의 모습은 이벤트홀 모니터에 또렷이 떠올랐다. 초고화질(UHD) 대용량 영상이었지만 차 안에 설치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라이브 콘퍼런스’ 기능으로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전송됐다. 그는 이어 “길이 막히거나 장거리를 갈 때, 이렇게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영상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SK텔레콤-BMW 합작, 커넥티드 카 달리다

 SK텔레콤과 BMW코리아는 이날 T5의 주행 장면을 최초로 공개했다. 김 씨가 운전을 시작하자 주행로 인근 실내 이벤트홀에 설치된 모니터에 6개의 각각 다른 화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씨가 타고 있는 T5와 그 앞을 달리는 보조 차량의 내부 및 전방 영상, 주행로 상공에 떠 있는 드론 촬영 영상이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 씨의 T5에 “장애물을 발견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뜨며 차량이 자동으로 정차했다. 김 씨의 앞에서 가고 있던 차량이 공사 현장을 발견하고 이 영상을 김 씨의 차로 보내준 것이다. 이어서 시야 밖에 있는 원거리 차량 사고 현장 영상을 드론이 실시간으로 보내 주기도 했다.

 기본적인 자율주행 시스템도 시연됐다. 핸들에서 손을 놓았지만 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차로 유지 주행을 계속했다. 앞으로는 도로의 노면 상황과 사각지대 등 대량의 정보도 5G 통신망으로 수신하며 자율 주행이 가능해진다. 김 씨는 “운전자와 T5의 눈이 합쳐질 수 있다는 점이 근사하다”며 “저 같은 레이서들은 직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농담했다.

○ ‘달리는 컴퓨터’ 글로벌 각축전

 이날 시연 행사에 참석한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5G 커넥티드 카의 실제 상용화 시점을 2020년으로 전망했다. 2018년 상반기 글로벌 5G 표준이 완성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이에 앞서 이미 기업들은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5G 기반 서비스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커넥티드 카다.

  ‘달리는 컴퓨터’라 불리는 커넥티드 카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완성차 업체 △정보기술(IT) 업체 △통신업체 3개 축 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과 협업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업체와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업체, 통신사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던 것과 유사한 구조다.

 T5 개발 사업에서도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손이 참여했고, 이번 주행 시연에서는 2.6km에 이르는 주행로에 5G 통신망을 SK텔레콤과 공동 구축했다. 9월 쌍용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LG유플러스, 인도의 테크마힌드라와 손잡았고,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IT기업 시스코와 커넥티드 카 사업 청사진을 4월 발표했다. 최 원장은 “이종(異種) 산업 간 협업의 첫 성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드론#sk텔레콤#bmw#커넥티드카#t5#자동차#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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