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효자 ‘티볼리’ 2년 새 14만대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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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가성비 좋아 젊은층 선호… 올 국내 소형 SUV시장 57% 차지

쌍용자동차는 9월 ‘2017년형 티볼리’를 내놓고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는 9월 ‘2017년형 티볼리’를 내놓고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의 신차 ‘X100’(티볼리의 프로젝트명)은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과제였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극심한 노사 갈등까지 겪었지만 쌍용차는 생존에 성공했다. 힘겹게 다시 일어선 쌍용차 임직원들은 티볼리에 희망을 걸고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2011년 인도 마인드라그룹이 인수한 뒤 처음 내놓는 신차이기도 했다.

 티볼리는 지난해 1월 판매에 들어갔고,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며 ‘효자’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5021대를 팔았고 1만8672대를 수출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국내 판매 3만844대, 수출 1만7132대를 합쳐 총 4만4976대를 팔았다. 올해 3월 출시한 티볼리 에어도 총 2만642대를 판매했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첫 2000cc 이하 모델이다. 연구개발(R&D)에 42개월간 총 3500억 원이 투입됐다. 티볼리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만 5237대가 팔려 쌍용차로서는 ‘첫 내수 월 5000대 돌파’ 모델로 기록됐다.

 티볼리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54.7%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 ‘니로’가 가세한 올해도 1∼9월 기준 57.1%의 점유율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티볼리의 돌풍으로 쌍용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4%나 늘어난 9만9664대였다. 연간 기준으로 2004년 이후 11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올해는 티볼리 에어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판매 10만 대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티볼리의 강점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데 있다. 지난해 1월 출시 당시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여성 비율이 31.7%나 됐다. 또 20, 30대 고객 비율이 48.1%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생애 첫 차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젊은 고객, 여성 고객이 티볼리를 많이 선택하는 것은 유니크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때문”이라며 “경쟁 브랜드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점이 티볼리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쌍용차#티볼리#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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