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권위 ISS, 이재용 등기이사案 찬성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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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 이후]위기극복 리더십 탄력 받을듯
삼성, 사장단 평가 보름 앞당겨 12월초 예정 인사 빨라질수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삼성전자 주주들에게 이달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ISS 보고서는 외국인 기관투자가 등 주요 주주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부회장이 높은 찬성 비율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SS는 삼성전자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미국 HP로 매각하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분할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ISS 권고가 현실이 되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당장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에 갤럭시 노트7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첫 과제다. 조직 개편, 브랜드 가치 회복도 챙겨야 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한다는 차원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임시 주총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선임 등을 공개 요구하고 나서면서 삼성그룹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ISS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는 반대 의견을 제시해 삼성을 공격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세력 과시를 위해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반대 카드를 내세우면 삼성으로선 굉장히 피곤해진다”며 “ISS가 찬성 의견을 내면서 삼성 측 기대대로 이 부회장이 높은 찬성 비율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는 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 부회장이 이번 리콜 사태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주총 이후엔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이 보인다”며 “(등기이사라는) 새 자리가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쳐왔던 그의 권한에 법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계에선 매년 12월 초 이뤄지던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장단 공적 평가 일정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지는 등 임원 인사가 빨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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