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윈도10 내놓은 MS, 구 버전 지원 철회 타이밍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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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술의 발달 속도가 빨라지면서 운영체제 플랫폼 운영자들이 새로운 플랫폼 버전을 출시하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이는 곧 운영자 및 운영회사들이 여러 버전의 플랫폼을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윈도10을 내놓고 업그레이드를 독려했지만, 상당수의 유저들은 여전히 윈도 7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플랫폼의 프로그램 및 서비스 개발자들은 여러 버전의 플랫폼 소비자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개발 단계에서 복잡성이 증가한다. 또 플랫폼 운영자로선 하위 호환성을 위해 여러 버전의 플랫폼을 유지·보수하는 비용이 급증한다. 어느 시점에서 옛 버전의 플랫폼 지원을 중단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이에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하위 호환성이 플랫폼 버전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2000년 5월에서 2007년 12월까지 이동통신사의 월별 모바일 운영체제 플랫폼 수용 및 서비스 구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 이동통신사는 네 차례에 걸쳐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을 제공했다.

 연구 결과 하위 호환성은 두 가지 상반된 결과를 초래했다. 여러 버전의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서비스가 많을수록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반면, 역으로 이로 인해 새 플랫폼으로의 이전 동기가 약해져 구 플랫폼을 고수하는 소비자 역시 늘었다. 즉, 하위 호환성은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이전 동기를 증가시키기도, 감소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랫폼 운영자는 고객을 위해 무작정 ‘구 버전 플랫폼’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하위 호환성 지원을 철회하는 타이밍을 잡아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하위 호환성을 지원하기 위해 구세대 플랫폼 지원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플랫폼 업체의 혁신 및 제품 개발에는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하위 호환성 철회 결정이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문재윤 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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