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2위 자리도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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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량 12년 10개월 만에 최저수준
日에 역전 위기… “구조조정 신속 진행을”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량이 1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일본에도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41척, 88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한국은 8척, 21만 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씩을 수주했고 나머지 4척은 소형 선박들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달 각각 32만 CGT(22척), 13만 CGT(3척)를 수주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수주 잔량은 2331만 CGT로 집계됐다. 2003년 10월 말(2256만 CGT)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8월 말 3226만 CGT에서 1년 만에 895만 CGT(27.7%)나 줄어들었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 잔량은 같은 기간 13.2%, 6.8%만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 일감이 가장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수주 절벽’이 심화하면서 세계 1위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3위 일본에도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의 수주 잔량은 5년 전인 2011년 8월 4289만 CGT로 일본(2110만 CGT)의 2배가 넘었다. 한일 격차는 점차 줄어 지난해 8월 869만 CGT로 9년여 만에 1000만 CGT 이하로 좁혀졌고 지난달에는 135만 CGT까지 줄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때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켰던 조선업이 너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빨리 마무리돼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체별 대응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조선업#수주잔량#c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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