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만수, 대우조선에 측근 7명 ‘낙하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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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前사장 비위 약점 잡아… 측근 급여-차량까지 지정해 요구”
檢, 증거-진술 확보… 강만수 8월 둘째주 소환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장(71)이 2011년 행장 재직 때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실시해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66)의 비리를 확인하자 이를 무기로 자신의 측근 등 7명을 이 회사의 고문으로 취업시킨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조사와 산업은행 압수수색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도 내칠 정도로 인사에서 막강한 힘을 휘둘렀던 남 전 사장은 건축가 이창하 씨(60·구속 기소) 등과의 유착비리가 산업은행 감사에서 적발되자 강 전 행장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낙하산 인사 7명이 받는 급여 수준, 차량 종류, 사무실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정해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2014년에 작성한 대우조선해양 관련 내부 자료에는 강 전 행장이 남 전 사장의 비리를 2011년에 이미 파악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을 다음 주에 소환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5일 대우조선해양의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부사장은 2015 회계연도 기준 회계결산에서 영업손실 1200억 원을 고의로 축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강만수#대우조선#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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