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 즐기는 국내 소비자, “부드럽다” 프리미엄 인식 확산
커피-음료업계 잇달아 진출
미국 바리스타 대회 챔피언인 찰스 바빈스키가 자신의 이름을 딴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커피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커피 애호가인 직장인 양초은 씨(28·여)는 최근 새로운 커피에 빠졌다. 커피 원두를 찬물로 장시간 우려내는 콜드브루 커피다. 출근길에 콜드브루 커피를 사 뒀다가 점심 식사 후에 커피전문점에서 마신다. 양 씨는 “기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비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깊다. 400원 더 주고 나에게 선물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양 씨처럼 콜드브루, 일명 ‘더치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10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콜드브루 커피가 한 달 동안 20만 잔이 팔렸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매장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콜드브루 커피가 인기다”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콜드브루 메뉴를 내놓았으며 올해 한국, 중국 등으로 판매 국가를 늘렸다. 한국에서의 콜드브루 판매 실적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나라를 통틀어 가장 높다고 스타벅스 측은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다음 달 콜드브루 판매 매장을 870여 개 전체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가 3월 선보인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도 하루 평균 10만 개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야쿠르트의 콜드브루를 마셔본 이들의 소감, 다 팔리는 바람에 사지 못했다는 경험담 등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커피업계는 콜드브루의 인기가 한국인의 유별난 아이스커피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국가는 많지 않다. 일찌감치 커피 문화가 발달한 남미에서는 아예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문화 자체가 없다.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가야만 겨우 볼 수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나라 중에서도 한국만큼 많이 마시는 곳은 없다”며 “평소 아이스커피를 즐기던 한국 소비자들이 콜드브루 커피를 프리미엄 아이스커피로 인식하면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드브루가 올해 커피 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자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콜드브루 컵커피 3종을 선보였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콜드브루 커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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