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중소기업, 위기의 한국경제에 활력 불어넣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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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넘어 세계 기업과 어깨 겨룬다”
글로벌 역량 인정받는 우리의 작지만 강한 기업들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 올리며 지구촌 오가며 맹활약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 그동안 탄탄하다고 믿어온 제조업 분야에서도 파열음이 들리고 있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째깍째깍 지나가고 있다는 걱정들도 많다.

만성적인 저성장과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기업은 물론이고 가계에도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경기 악화는 ‘효자종목’의 수출마저 어려움에 직면하게 했고, 내수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 대기업 위주의 경제 체제만으로 이 같은 난국을 돌파하기 힘든 실정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우리 경제는 이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분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생산액의 51.2%를 점하고 부가가치 증가분의 50.4%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와야 하는 것이다. 이는 더이상 성장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으며, 그 영향력과 파급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들은 ‘자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써 왔다. 각종 보조금에 의존하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대기업의 하청구조에만 익숙해 있었던 것이다. 홀로 서지 못하고 의존적인 체질에만 익숙해져 연명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반복해왔다. 이는 냉정히 말해 우리 경제가 심각한 질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대기업과 공동작업을 펼치고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에 중소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까지 더해져 조금씩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 독자적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거나 세계 1위의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올리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

국내 절연유 시장의 50%를 점하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동남석유공업, 2020년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글로벌 자동화기기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싸이몬과 진공로봇으로 국내 제조업 로봇시장에 판을 바꾸고 있는 나온테크,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시스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에너지관리기술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또 기존의 연결자동차 시장에서 캠핑차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두성특장차와 환경산업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소멸처리 기술로 업계를 리딩하는 영진환경산업 등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현상과 나아갈 길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새 글로벌 시장과 새로운 분야를 무대로 한 강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전체의 경쟁력까지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conomic review#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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