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건설]“기존 시가지 재활용…사람 냄새나는 도시 재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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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SH공사 사장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SH공사를 ‘도시재생 전문 공공 디벨로퍼’로 변신시키고 있다. 변 사장은 서울시민의 주거 환경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은 계속돼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서울에는 더이상 빈 땅이 없는 상황. 변 사장은 “기존 시가지 재활용이 답이다. 선진국도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만큼 SH공사도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변 사장은 “사람 냄새가 나는 도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존 주거지를 모두 털어내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시간은 오래 걸려도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보존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재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주택은 사람이 살기 위한 것이고, 도시 재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SH공사의 도시재생 추진 방향은 삶의 질 개선이다. 먼저 안전진단 결과 D, E등급을 받은 위험한 주거지 200여 곳을 개선할 방침이다. 역세권 등 전략적으로 도심 재생이 필요한 곳의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정체된 정비구역 중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300여 개 재개발 구역은 재개발 리츠 방식으로 도시 재생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이나 도로, 주차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은 이를 확충해주는 맞춤 정비사업을 계획 중이다.

변 사장은 “공공 디벨로퍼로서 공사의 역할을 제안하여 참여 기반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사업 실행 결정이 미뤄지는 등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공장, 군부대 등의 이전 계획에 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터 개발에 대해 관계기관 등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부분적인 성과로 지난해 10월 공군부대 이전에 관해 금천구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변 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주택 2만 채 서울리츠 공급’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변 사장은 “서울 리츠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이 활성화되면 주거 취약계층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SH공사가 성공 모델을 만들면 민간 건설사도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도약! 한국건설#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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