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5 한국 사회지표’
2017년 65세이상 인구, 14세이하 추월… 가구소득 증가폭 2009년 이후 최저
“기부 한번이라도 해봤다” 29.9%… 학생 사교육비는 조사이후 최대
2017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유소년(0∼14세) 인구 비중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한국이 빠르게 늙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5062만 명인 우리나라 총인구는 2030년 521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1%였다. 유소년 인구 비중(13.9%)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7년이면 노인 인구 비중(14.0%)이 유소년 인구 비중(13.4%)을 앞지르고, 2060년에는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 구조도 바뀌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4년 56.8%로 2008년 68.0%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4년 39.9%로 2008년(31.9%)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을 미루고 독립해 살거나, 자녀와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혼자 사는 가구도 늘고 있다. 2010년 1인 가구 비율은 23.9%로 30년 전인 1980년(4.8%)보다 19.1%포인트가 늘었다.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437만3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1.6% 늘어났는데, 2009년(1.2%)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소득이 찔끔 늘어난 만큼 씀씀이도 줄였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는 한 달에 평균 256만3000원을 소비했다. 2014년에 비해 0.5%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집값 부담이 컸다. 2014년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중간값 기준으로 4.7배였다.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기부에도 인색해졌다. 지난해 기부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29.9%)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4만4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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