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이름-사진 넣자 매출 1.5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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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과일-수산물 구입 주저하는 고객 위해
옥션 파머스토리, 직접 방문해 촬영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파머스마켓’에 게시된 농민 권무근 씨의 딸기 정보 화면. 옥션 측은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올해 1, 2월 신선식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옥션 제공
한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망설이는 품목 중 하나가 바로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이다. PC 화면에 뜬 설명만으로는 제품의 신선도를 확인하기 어려워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과 달리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제품을 소개할 때 생산자 이름과 사진을 넣는 간단한 방식만으로도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매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올해 1, 2월 신선식품 전문관인 ‘파머스토리’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과일(140%)과 수산물(62%) 등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파머스토리는 농어민 170여 명이 입점해 자신이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는 옥션 내 전문관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제품을 소개하는 코너에 판매자 이름과 사진을 넣은 것. 예를 들어 딸기 1kg을 판매하는 코너에는 경남 산청군 농민인 권무근 씨의 실명과 함께 그가 딸기를 수확하는 사진을 넣었다. 생산자 스스로가 “산청군은 일교차가 커 딸기 당도가 높고 색상이 선명하다”는 식의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들의 이야기는 단지 제품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생강을 판매하는 전북 완주군의 임권민 씨는 “농산물을 남에게 맡기지 말라는 아버님의 가르침대로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4대째 생강 농사를 짓고 있다”며 자신의 ‘농사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옥션 파머스토리에 소개된 농어민 사진은 옥션 식품 매니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찍은 것만 게재했다. 옥션 측은 “현장을 찾아가 상품 품질을 확인한 제품만 실명 및 사진 게재를 허용했다”며 “해당 제도를 시행한 이후 입점을 요청하는 농어민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판매가 활발한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 판매한 제품에 대한 이력을 철저하게 공개한다”며 “한국 역시 온라인몰이 ‘신뢰 마케팅’을 통해 신선식품 판매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온라인쇼핑#옥션파머스토리#신뢰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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