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새로운 것을 빨리 배우는 능력이 최고 경쟁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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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ing Yourself: 배우는 법에 대해 배우기

오늘날 기업들은 극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생존해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많은 경영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경영사상가 아리 더회스는 “경쟁자보다 빨리 배울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단 하나의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배운다는 건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과는 다르다. 변화를 거부하는 편견에 맞서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의지, 기꺼이 초보자가 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보자가 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은 초보자가 갖게 되는 불편한 감정조차도 현명하게 극복해 낸다.

컨설팅회사 프로테우스 인터내셔널의 설립자 에리카 앤더슨은 성공적인 학습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 네 가지를 발견했다. 열망, 자기 인식, 호기심, 약점 인정하기 등이 그것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3월호에 실린 ‘배우는 법에 대해 배우기’를 요약했다.

○ 열망

회사에서 보고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거나 공급망을 개선하는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많은 조직원들은 불만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기존 방법이 나에게 더 잘 맞아’, ‘이건 잘 안 될 거야’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 즉, 새로운 일을 할 때 사람들은 ‘도전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전이 아니라 보상이란 측면으로 관심을 돌리면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국 유타대 니콜 데틀링 교수는 공중곡예사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에게 특정 기술을 구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상상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기술을 연마하려는 선수들의 의욕이 훨씬 높아졌다. 어떤 것을 배워야 할 때는 부정적인 측면 대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과 행복한 미래 등을 상상하는 게 바람직하다.

○ 자기 인식

많은 경영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갖고 있는 기술은 무엇인지 등 자기 인식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반면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한다. 그들은 스스로 어떤 편견을 갖고 있는지,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가 훌륭한 관리자이자 리더라고 확신했다. 자기가 속한 산업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사업을 키우는 감각도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말만 들었고 자신의 단점에 대한 의견은 무시했다. 그가 이끄는 경영진은 소속감이 부족했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문제를 자각했고 ‘경영자들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생산적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좋은 사업 감각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경영진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그 내용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만드는 등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호기심

뛰어난 학습자들은 호기심이 매우 많다. 항상 궁금한 일이 많고 질문도 자주 던진다. ‘이건 지루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라고 자신과 대화한다.

회사 생활에서 이런 식의 생각은 매우 유용하다. 한 변호사는 평소 따분하게 생각하던 고용법 관련 업무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제안을 한 사람은 고용법 업무를 해보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고용법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했다. 당시 변호사는 스윙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왜 스윙댄스에 관심을 갖는지 묻자 변호사는 “위대한 스윙댄서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왜 저런 동작을 하는지 생각하면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고용법에 대해서도 이런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자 변호사는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이 변호사는 “나를 더 좋은 변호사를 만들어 주는 고용법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됐다. 결국 그녀는 고용법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동료와 연락할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사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스스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해 보라. ‘왜 다른 사람들은 이것에 흥미를 느낄까?’ ‘이 일이 어떻게 내 업무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대답을 찾아라. 따분한 주제에서 당신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찾게 될 것이다.

○ 약점 인정하기

일정 기간 어떤 업무에 미숙하거나, 다른 사람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계별로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하지만 뛰어난 학습자들은 그들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초보자’라는 지위를 받아들인다. ‘나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미숙할 거야. 전에 그 일을 해보지 못했으니까 당연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 실수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 관심이 높아지고 더 끈기 있게 일을 추진하며 성과도 개선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최근 아태지역 책임자로 발령받은 한 임원도 자신의 약점을 인정함으로써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미국 법인에서 아태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자신이 초보자라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세일즈 전문성에만 의지해 일을 하려고 했다. 이런 생각은 그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아시아 문화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나는 빨리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바꾸자 새로운 환경에 훨씬 더 잘 적응하게 됐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획득하는 능력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성공의 필수 요소다. 열망, 자기 인식, 호기심, 약점 인정하기 등 네 가지 요소를 가진다면 효과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성공#경영#경쟁력#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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