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줄어드는데 면세점 늘려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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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면세점 5곳 대표, 정부 비판… 롯데-SK 재허가 가능성에 촉각

16일 기획재정부가 여는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를 앞두고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받은 5개 회사 대표가 모여 서울 시내에 추가 특허를 줄 수 있다는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정부는 면세점 특허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시내 면세점 1, 2곳에 신규 면허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신규 면세점 대표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길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열고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연 뒤 1년 정도 지켜본 다음 시장이 커질 때 신규 업체의 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권희석 SM면세점 회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성영목 신세계DF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요즘 시장 상황이 신규 면세점들에 결코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권희석 회장은 “면세점 수를 늘리면 물건을 채우지 못한 면세점들이 병행수입을 하거나 소위 ‘짝퉁’을 파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면서 “한국 면세점 산업이 전체적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지난해 사업권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다시 특허를 받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시내 면세점 사업 여건이 나빠진 상태에서 이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경우 면세점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국내 시내 면세점 중 매출액 3위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올해 6월, 워커힐면세점은 5월에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규면세점#유커#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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