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BHC대표 “외식브랜드 3, 4곳 인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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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서 질문올리면 24시간내 답변… 2015년 치킨가맹점 367개 늘어

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 직원들의 휴대전화 문자 알림은 주말에도 쉴 새 없이 울린다. 가맹점주들이 사내 게시판 ‘신바람 광장’에 문의사항을 올리면 관련 부서가 24시간 내에 답변한다. 당장 답변이 어려우면 언제까지 알려주겠다는 약속이라도 해야 한다. 소통을 중시하는 박현종 대표(53·사진)의 철학이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의 BHC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이 회사의 성장 요인으로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꼽았다. 2013년 7월 모기업인 제너시스BBQ그룹이 한 사모펀드에 매각해 분리된 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 대표는 “그동안 본사가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요구만 해온 걸 알게 됐다”며 “가맹점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가맹점의 목소리를 듣고 맨 처음 손본 건 까다롭고 힘든 닭 손질 과정이었다.

“배달되는 치킨 한 마리를 만들려면 가맹점주들은 전날 밤부터 닭을 조각내고 숙성시켜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손목이 망가지고 닭털이 날려 기관지염이 심해진다는 가맹점주의 말에 마음 아팠습니다.”

박 대표는 10개였던 가맹점의 닭 손질 과정을 3개로 줄이고 대신 본사 공장에서의 공정을 늘렸다. 그러나 본사 공정을 늘리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공정을 담당하는 협력업체가 반대하고 나선 것. 협력업체를 6개월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공정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가맹점 인테리어와 부대설비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했다. 기물 등을 싼값으로 제공하자 본사와 가맹점 간의 신뢰가 쌓였다.

BHC는 2014년 매출 1087억 원으로 교촌치킨(2278억 원), BBQ(1912억 원)에 이은 국내 3위 치킨 프랜차이즈다. 본사와의 소통이 강화되자 당장 신규 매장이 늘었다. 2014년 144개였던 신규 매장이 지난해엔 367개로 늘었다. 지난해 BHC의 매장당 월평균 매출은 2780만 원으로 전년보다 41.1% 올랐다. 치킨 가맹점이 포화상태라는 비관론을 가볍게 눌렀다.

‘뿌링클’과 ‘맛초킹’ 등 신제품의 활약도 있었다. 2014년 11월 선보인 치즈 치킨 ‘뿌링클’이 지난해 말까지 1326억 원어치 팔렸고, 지난해 7월 내놓은 간장치킨인 ‘맛초킹’도 인기다. 두 개 제품은 현재 BHC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닭 소비량은 1년에 10마리 남짓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30마리 이상입니다. 경제 수준에 비해 닭 소비량이 적다는 걸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죠.” 박 대표는 치킨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5%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BHC는 올해 3, 4개의 외식 브랜드를 새로 인수해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2014년 10월 프리미엄 한우전문점 ‘창고43’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숯불 양념갈비 전문점인 ‘불소식당’을 인수했다. 박 대표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bhc#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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