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지금까진 착한 개혁, 앞으로 거친 개혁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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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착한 개혁이었다.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8일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금융개혁을 지속해나가되 국민과 금융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수요자와 현장 중심이라는 기존 원칙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누구나 공감해 크게 반대하지 않는 ‘착한 개혁’을 했지만 내년에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뛰어 넘고 설득이 필요하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금융회사 독과점 타파 및 칸막이 제거 등 기득권자의 저항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는 힘든 과제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느 회의에서 금융위가 ‘디테일(세부 내용)의 함정’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거대 담론’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떠올려 앞으로도 현장에 기초해 필요에 의한 금융개혁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디테일의 함정이란 마치 나무에 집착해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세부 사항에만 몰입해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을 뜻한다.

금융 개혁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해를 살았다는 그는 취임 이후 금융권에 개혁의 씨앗을 뿌리는 데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권이 이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개혁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민간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를 강화하면서 부채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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