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車, LG 등 주요 그룹, 신입 공채 시작…스펙보다 ‘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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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9월 들어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올해는 대부분의 그룹이 외국어 능력, 자격증 등 ‘스펙’ 대신 면접을 중시해 업무 역량 평가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본보가 27일 10대 그룹의 하반기 대졸 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1만7800여 명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LG, 대졸 공채 발표

현대차는 다음달 1일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채용 규모를 지난해(9100명)보다 많은 9500명으로 잡고 올 하반기에만 40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차 공채는 서류전형, 그룹 직무적성검사인 HMAT, 1차 면접(핵심역량 면접과 직무역량 면접), 2차 면접(종합면접과 영어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HMAT는 그룹 전 계열사가 공통으로 10월 9일에 실시한다. 현대차는 특히 영어회화 능력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도 다음달 1일부터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http://careers.lg.com)’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약 21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이번 공채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상사, 서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고 중복지원을 하더라도 인적성 검사는 한번만 치르면 된다. 인적성 검사는 10월 10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별로 채용 준비 한창

롯데그룹은 9월 초에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1400명 내외를 뽑을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역량 면접과 프레젠테이션(PT) 면접, 토론 면접, 임원 면접 등을 실시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면접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에게 면접 결과를 통보해 주는 제도를 처음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도 탈락 지원자들이 보완해야 하는 점을 e메일로 통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다음 달 7일부터 신입 및 경력직원 1900명을 뽑는다. 기술계와 사무계 모두 전공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GS는 31일 GS칼텍스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해 57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계열사별로 채용전형을 진행하는데 ㈜한화, 케미칼, 종합화학 등 계열사가 다음달 14일부터 원서 접수를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부터 공채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500명이다. 현대중공업 채용 절차는 서류 심사, 인재선발검사 해치(HATCH), 이공계 공학기초시험, 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인재선발검사 해치는 자체개발한 제도로 올해 상반기 채용에 처음 도입됐다. 총 600여개 문항으로 언어, 수리, 분석, 공간지각, 종합상식 등을 묻는다.

삼성은 앞서 26일 다음달 7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게 4000명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SK는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최소 지난해 수준(약 1300명)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펙보다 역량에 무게중심

주요 그룹들의 하반기 채용 특징은 외국어 능력, 자격증, 연수 경험 등 이른바 ‘스펙’ 기재란을 없애고 면접을 강화해 업무 역량을 중요히 평가하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채용 과정을 직무역량 평가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서류 전형 과정에서 직무에세이를 신설했고, 인적성 검사 이후 치러지는 직무역량 평가에서도 직무적합성 면접이 도입됐다.

LG는 지난해 하반기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공인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입력란도 없다.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직무와 무관한 13개 스펙 관련 항목을 삭제했다. SK 역시 모든 스펙 관련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자기소개서를 통해 SK 가치를 고유할 수 있을지 검증하고, 면접과 인턴십 등을 통해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한다.

LG는 적성검사에서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전공 분야에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춰야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GS도 지난해부터 모든 계열사에서 한국사 시험을 치르고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대기업의 채용 인원은 소폭 증가하지만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상장사 872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작년보다 0.5% 더 뽑지만 중견기업은 26.4%, 중소기업은 4.6% 채용을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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