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사외이사 ‘政피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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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후보 4명중 3명 정치권 인사… 은행측 “전문성 보고 뽑은 것” 해명

지난해 말 이광구 행장 선임 당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지원설로 몸살을 앓은 우리은행이 또다시 ‘정치(政治)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은행은 6일 공시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3명이 정치권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구설에 오른 것이다. 일단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낸 정한기 교수는 서금회의 일원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을 지내던 2011∼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또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다.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을 두루 맡아온 정치권 인사다. 지난해 산은지주 사외이사를 맡을 때에도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천혜숙 교수는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6명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추천된 인물들”이라며 “타 금융사의 사외이사를 거치거나 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맡아온 전문성을 보고 뽑은 것이지 정치권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은행#우리은행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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