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사장님께 스마트경영 전수” 푸드벤처의 상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배달앱 업체 등 마케팅 무료강좌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제1회 배달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종빈 씨(앞줄 왼쪽)와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류한선 씨(앞줄 오른쪽) 등이 강의가 끝난 뒤 열린 세미나에서 경영 상담을 받고 있다. 배달의 민족 제공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제1회 배달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종빈 씨(앞줄 왼쪽)와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류한선 씨(앞줄 오른쪽) 등이 강의가 끝난 뒤 열린 세미나에서 경영 상담을 받고 있다. 배달의 민족 제공
“젊은 친구들에게 어필하려면 무조건 홈페이지의 평가(리뷰)에 답글을 다세요. 콜라 큰 걸 시키는 손님이 있으면 다음엔 ‘콜라는 큰 거죠?’라고 먼저 물으시고요.”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제1회 배달 아카데미’ 교육장. 초대 강사로 나선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28)가 강의를 하는 동안 백발이 희끗희끗 보이는 노년의 ‘사장님’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받아 적었다. 지역 소상공인인 수강생들은 노점에서 시작해 연 매출 25억 원을 올리는 외식업계 젊은 사장의 이야기에 눈빛이 진지해졌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외식업에 접목한 ‘푸드테크(Food Tech)’ 사업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포인트 벤처 업계의 젊은 벤처기업인이 ‘5060세대’ 소상인들에게 경영 전략을 전수하고 나섰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소규모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방법 등이 주를 이뤘다.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진행한 소상인 대상 일대일 멘토링 프로젝트 ‘꽃보다 매출’의 제2탄으로 배달 아카데미를 올해부터 매달 한 차례 진행하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참석자는 “이제 앱에 리뷰를 남기지 않은 손님에게도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감사 인사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참석자들은 앱 이용 순서를 하나하나 적어가고, 블로그 운영법을 질문하기도 했다.

태블릿 포인트(매장에 설치된 태블릿PC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 업계 1위인 ‘도도포인트’도 최근 골목상권 상인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똑똑한 매장 마케팅’ 세미나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매장을 홍보하는 법, 모바일을 이용한 일대일 소비자 상담, 방문 기록으로 손님 흐름을 분석하는 법 등을 전한 지난달 9일 강의에는 가맹점주 100여 명이 몰렸다. 은퇴 후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연 60대 참석자는 “본사에서도 지방의 조그만 가게를 위한 마케팅 전략은 지원하지 않아 그동안 종이 전단만 낭비해왔다”며 “구체적으로 방법을 알려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강정훈 도도포인트 솔루션사업본부 과장은 “아직도 유리창에 쿠폰을 덕지덕지 붙여놓는 등 아날로그 마케팅에 의존하는 분들이 많다. 푸드 벤처 세대가 나서 이런 사장님들이 스마트 경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스마트경영#푸드벤처#배달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