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기업, 올해 법인세 15% 이상 감소 전망…원인은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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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낼 법인세가 지난해보다 15%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연결 기준 2014 회계연도의 법인세 비용은 15조2577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회계연도의 18조43억 원보다 15.4%(2조7855억 원) 줄어든 것이다.

주요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법인세 비용이 4조4806억 원으로 전년보다 43.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3조4089억 원이 줄어들어 감소예상폭이 가장 컸다.

현대자동차는 2조7032억 원에서 2조3018억 원으로 14.8%(4천14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자동차도 1조115억 원에서 8227억원으로 18.7%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법인세는 3604억 원에서 496억원으로 86.2%나 급격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가 줄어든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법인세는 작년 실적 등을 기준으로 올해 낼 세금이 결정된다. 3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2조6112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고, 영업이익도 80조4404억 원에서 65조5909억 원으로 18.5% 줄었다.

30위권밖에 있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경기 둔화의 충격을 더 크게 받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제 법인세 세수 부족이 더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세수입실적은 205조4000억 원 정도로, 세입예산 216조5000억 원보다 11조1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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