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유커 몰려온다” 유통업계 춘제 ‘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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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관광객 유치 경쟁 치열
백화점 중국어 판촉물 현지발송… 1.5캐럿 왕관 증정 이벤트도 열어
드라마 ‘별그대’ 관광상품 개발… 워커힐은 면세점 전면 리뉴얼

중국 설 명절인 춘제를 맞아 롯데백화점은 가장 많이 구매한 중국인 고객에게 2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왕관(위쪽 사진)을 
증정하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서울 중구 을지로의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에 몰린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동아일보DB
중국 설 명절인 춘제를 맞아 롯데백화점은 가장 많이 구매한 중국인 고객에게 2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왕관(위쪽 사진)을 증정하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서울 중구 을지로의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에 몰린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동아일보DB
중국 설 명절인 춘제(春節·18∼24일)를 맞아 전국 유통·관광업계가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번 연휴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9만6911명)보다 30%가량 많은 1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양양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에서 중국인을 위한 공항 환대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도시공사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를 관광상품화해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이번 춘제에 맞춰 첫선을 보이는 ‘별그대 in 인천+뷰티웰빙투어’는 드라마 촬영지(송도 석산, 인천시립박물관 등)와 인천 지역에서 제조한 화장품 전문 매장인 ‘휴띠끄’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이다. 4박 5일 상품(항공 숙박 포함)으로 60만 원대다.

백화점들은 이번 신년 정기세일에서 부진했던 실적을 춘제 기간에 메우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로 된 판촉우편물(DM) 1000부를 제작해 중국인 단골 고객의 집으로 발송했다.

롯데백화점은 6∼24일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 1명을 선정해 2000만 원 상당의 1.5캐럿 다이아몬드 왕관을 증정하는 ‘쇼핑퀸! 다이아몬드 왕관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을 위해 비언어 퍼포먼스인 ‘점프’ 공연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쇼핑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며 단골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인이 많이 찾는 전국 9개 점포에서 2월 한 달 동안 중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춘제 기간에만 할인 행사를 벌였지만 올해는 할인 기간과 대상 점포를 늘렸다. 대형마트 입구에 중국어로 제작된 리플릿을 비치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8만 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5000원을 할인해준다. 지난해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방문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가 된 서울 중구 을지로의 복합쇼핑몰 ‘롯데피트인’은 16∼23일 ‘차이나위크’를 진행한다.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등 중국인이 좋아하는 화장품 매장에서 ‘유커 베스트 상품 기획전’을 연다.

지난해 춘제 기간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뛰었던 국내 면세점업계는 이번에도 ‘춘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 롤렉스 시계를 경품으로 내걸었던 신라면세점은 이번에도 전국 점포에서 추첨을 통해 스위스 유명 브랜드 시계인 ‘오데마 피게’를 증정한다. 서울점과 제주점에서는 ‘K-코스메틱’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담긴 훙바오(紅包·붉은색 돈 봉투)를 증정한다.

국내 면세점업계에서 중국인 매출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은 워커힐면세점은 춘제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마쳤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전문 면세점’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워커힐면세점은 지하 1층 해외 유명 브랜드 시계 및 보석 매장을 확장하고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와 함께 스타일링 편집숍을 연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자 국산 브랜드들도 면세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에 입점한 968개 브랜드 중 국산 브랜드 제품은 27.1%에 불과하고 매출 또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 한류의 영향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국산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샤넬과 루이뷔통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서울시내 대형 면세점 매출 1위였던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는 면세점 전용 세트를 출시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박 장식을 용기에 입혔다.

염희진 salthj@donga.com·최고야 기자
#중국#춘제#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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