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 LIG손보 인수 마무리 KB금융
3분기 이후 수익성 점차 개선… 손보 인수후 非은행부문 강화 나서
윤회장 영업력 강점 실적호전 기대
올해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KB금융그룹이 다시 재도약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취임하면서 CEO 리스크가 해소됐다. 숙원이었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도 이뤄져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영진 내분으로 주가 한때 곤두박질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이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KB금융은 8월 금융위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신청한 지 4개월여 만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 주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면서 승인을 미뤄왔다.
올해 KB금융 주가는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의 내분사태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월에는 주가가 3만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윤 회장이 취임하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LIG손보 인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금융위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내년에는 주가가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로 KB금융은 연결 총자산이 325조3000억 원으로 늘어나 신한금융(335조 원)에 이어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순위 2위로 올라선다.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해 국민은행에 편중되어 있는 그룹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IG손보와 KB캐피탈 간 복합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을 갖출 수 있게 됐고, KB생명과 LIG손보 간 교차판매 등 판매 채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IG손보 인수는 장기적 견지에서 ‘비은행 침투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윤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며 “LIG손보의 순이익 창출 능력은 연간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돼 KB금융 입장에서는 수익성 훼손 없이 중요한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3분기(7∼9월) 순이익은 4562억 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16.5%,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올해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2.6% 많은 1조55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KB금융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인사와 KB금융의 위상 회복 등 KB금융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줄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윤 회장의 과거 은행경영 이력을 감안할 때 세심한 경영을 통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회공헌 등 고객신뢰회복 총력
윤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일련의 사태로 고객 신뢰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며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을 계기로 ‘정도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조직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KB희망캠프’ 수료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뒷줄 가운데)이 캠프 참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제공KB금융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꼽았다. KB금융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지역 홀몸노인을 위한 내복 등 겨울용품 전달 행사를 열었다. KB금융은 또 ‘경제·금융교육’을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청소년, 노인 등 각계각층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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