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혁명 이끄는게 시대적 사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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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 밝혀
“IT가 금융 잠식하는 새로운 양상… 금융산업 발전위한 규제개혁 앞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혁명’을 선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금융학회·한국금융연구원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핀테크 혁명에 동참하고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해외의 금융시장은 이미 핀테크 혁명의 소용돌이에 들어섰으며 한국도 더 이상 핀테크 혁명을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이 정보기술(IT)을 도구로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IT가 금융을 잠식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알리바바,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지급결제와 소액대출 등으로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핀테크 혁명을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기득권보다는 금융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은행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꺼리며 해외의 핀테크 발전 속도에 뒤처지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로 새로운 핀테크 업체들이 생기지 못하고 있다는 시장의 지적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신 위원장은 이를 위해 IT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중심이 된 ‘IT금융융합 협의회’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달 10일 금융기관과 IT업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IT금융융합 협의회를 발족한 바 있다. 협의회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과 삼성전자, 다음카카오, KT, 하나은행, LG CNS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국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업체가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와 규제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핀테크 혁명이 자칫 금융보안을 훼손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핀테크 혁명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엄정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위원장은 이날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핀테크 외에도 기술금융 시장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은 실물과 금융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기술금융이 실물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핀테크#신제윤#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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