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은행聯회장 결국 하영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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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28일 단독후보 추천키로… 금융노조 “금융위 외압” 감사청구

관치금융 논란으로 후보 선출이 연기됐던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을 선임하기로 시중은행장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8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 직전에 모여 하 전 행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의 멤버인 한 시중은행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장 후보를 바꿀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없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사회 멤버들 모두 하 전 행장을 그대로 후보로 추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장도 “24일 이사회를 마치고 은행장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의견을 교환했다”며 “하 전 행장으로 뜻이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장도 “회장 자리가 논란이 있다고 이랬다저랬다 바꿀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으냐”고 밝히면서 하 전 행장이 은행권 안팎의 예상처럼 회장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장 10명과 연합회 회장, 부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당초 24일 회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례 이사회를 미뤘다. 하 전 행장 내정설이 나오면서 금융노조 등이 ‘낙하산 관치 인사’라고 반발하자 신중하게 결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노조는 당시 이사회 회의장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으며 일부는 회의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한 은행장은 “24일 저녁 자리에서 관치 논란이 이는 것에 언짢아하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하 전 행장의 내정설에 대해 “현재 인사시스템은 내정설이나 ‘금융당국이 거기 관여하겠다’ 이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치 논란이 거세질 경우 하 전 행장의 단독후보 추천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노조는 27일 금융당국이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압력을 행사했다며 감사원에 금융위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송충현 기자
#전국은행연합회장#하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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